동탄 하나로마트 간장게장 팝업, 준비하는 이틀 전의 이야기

2025. 8. 4.
바른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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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하나로마트 간장게장 팝업, 준비하는 이틀 전의 이야기

“8월 7일부터 2주예요.”

일정을 처음 들었을 땐 ‘그래, 이번에도 잘 해보자’고 가볍게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바뀐 건, 8월 6일 저녁 동탄 하나로마트에 도착하고 나서였습니다. 매장 한 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팝업 부스 자리, 조금씩 박스를 옮기고 재료를 꺼내는 순간—이번 2주는 그리 간단치 않겠다는 걸 직감했죠.

뜨거운 공기 속에서 시원한 냉기 유지, 시식 관리 셋팅, 바쁜 고객 사이에서 눈에 띄는 진열 구성…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손으로 챙겨야 했습니다. 유통사 납품처럼 물품만 옮기고 끝나는 게 아니라, 누군가 우리 제품을 '직접 손으로 고르는 현장'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간장게장 팝업’이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고객의 눈이 닿는 자리, 항상 새롭게 점검합니다.

이번 팝업 부스는 ‘비좁지만 노출 많고, 시선은 쏠리는’ 자리였습니다. 간장이 묻은 유리 벽 하나 없는 개방형이다 보니, 제품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그림이 그려졌죠. 저희는 아래 기준으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 가장 인기 있는 간장게장은 할인 포스터와 팻말로 최상단 배치
  • 새우장과 전복장처럼 생소할 수 있는 제품은 조리 샘플 컵 제작 → 시식 전면 노출
  • 국물이 있는 제품 특성상 얼룩 관리 필수 → 낮은 투명 아크릴로 튐 방지와 시식 편의성 확보

온종일 매대 앞을 지나갈 고객들의 무의식적 발걸음을 고려하면서, 손에 들게 될 ‘순간’ 하나를 위한 디자인이었죠.

가장 많이 받은 질문도 비슷했습니다.

“이거 시식 가능한가요?”“직접 만드신 거예요?”“유통기한은 얼마나 되나요?”

그래서 부담없는 접근이 가능하도록 동선을 재구성하고, 팻말과 전성분 라벨을 시식 스티커 옆에 같이 붙였고, 직접 만든 샘플명세표와 원산지 투명 표시 자료집도 현장에 비치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순한 진열이지만, 식품 팝업은 ‘신뢰의 시각화’가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짧은 행사기간, 납품은 더 길게 봅니다

팝업이라고 하면 ‘기간 한정’이라는 설정 때문에 그저 노출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저희는 시식을 통해 유입된 고객이 우리 제품을 ‘다시 찾을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유통 담당자와 함께 논의한 핵심은 두 가지였습니다.

  • 시식용 제품은 첫 주 중심으로 집중 공급
  • 물량은 3일 단위로 보충, 소량 회차로 운송해 신선도 유지

지난 행사에는 생각보다 시식 새우장이 금방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둘째 날부터 소분 용기와 소량 시식 세트를 별도로 제작했고, 이후부터는 고객들의 체류시간도 길어졌죠. “전복장, 어제 먹어보고 다시 왔어요”라는 말도 실제로 들렸으니까요.

정량보다 중요한 건 ‘시기 맞춘 전달’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습니다.

 

현장 소통이 만드는 제품 개선

지난 하나로마트 팝업에서 인상 깊었던 두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 분은 아이를 데리고 오신 젊은 어머니셨는데, “애가 간장게장을 좋아하는데 좀 덜 짰으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그 피드백은 당일 저녁 제품기획 담당자와 공유되어, 지금 저염형 라인 테스트 준비 중입니다.

또 한 분은 마트 직원 분이셨어요. “예전에 팝업한 업체 중 유독 진열 깨끗하고, 설명서가 잘 되어있다”고 칭찬을 해주셨죠. 고객만큼이나, 내부 운영자와의 소통도 중요하다는 걸 순간 실감했답니다.

그날 밤, 진열 테이블 앞에서 얼룩 닦으면서 작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보기좋게 잘 만들었냐보다, 접근하기 좋게 잘 보여졌냐가 이 현장의 승부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식품기업에게 팝업이 의미 있는 이유

저희는 식품을 만드는 기업이지만, 일반 소비자는 물론 ‘바이어가 먼저 신뢰할 수 있는 식품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팝업 현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팩트 시트입니다—'어떻게 진열하는지', '고객 반응은 어떤지', '산지와 레시피를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주는 자리니까요.

혹시 중소 마트나 백화점, 식자재 유통을 검토 중이시라면 실제 현장 팝업을 한번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현장은 말보다 정직하고, 매대 위엔 ‘믿을 만한가’를 묻는 눈빛이 오가니까요.

저희 바른장인은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꾸준히 이어갈 생각입니다.

이번 8월 팝업이 끝나고 고객 한 분이라도 저희 제품을 “이거, 그때 그 마트에서 먹은 거잖아!”라고 기억해주신다면—그걸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믿습니다.

오늘도 냉장 트럭 시간에 맞춰, 장류 박스를 조심스럽게 싣습니다.

 

누군가의 식탁으로 향하는 맛있는 출발을 위하여.

바른장인 박지성 드림